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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죽어라” 외치며 휘발유 뿌려… 삽시간에 불 번져 피해 커

세계일보 2019.07.19 원문보기
日 교토 스튜디오 방화 참사 / 건물내 70여명… 상당수 대피 못해 / 심폐정지 다수… 인명피해 늘 듯 / “용의자 ‘베끼기나 하고’ 고함 질러” / 아베 총리 “너무 처참… 말 잃었다”
일본에서 18일 오후 11시 현재 33명이 숨지고 36명이 중경상을 입는 30년 만의 최악의 방화 사건이 발생해 열도가 충격에 빠졌다. 방화로 확인된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 수로는 1989년 헤이세이(平成) 시대 이래 최다 숫자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일본의 고도(古都) 교토(京都)시 후시미(伏見)구 인근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교토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불이 나자 연기에 휩싸인 건물에선 대피가 늦어진 이들이 2층에서 차례차례 뛰어내렸다. 해당 건물에는 직원을 포함해 70여명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된 사망자 수는 오후가 될수록 눈덩이처럼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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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에 위치한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18일 방화로 인한 불이 나 건물이 검게 그을리고 창문으로 연기가 나오는 가운데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이 화재로 수십명이 사상했다. 교토=신화통신연합뉴스


시 소방당국에 따르면 3층 건물은 완전히 불탔다.

현장 주민들은 ‘펑’하고 갑자기 큰 소리가 났고 건물에서 비명이 들렸으며 2층에선 5~6명이 뛰어내려 밑에 있던 사람이 받아내며 구조했다고 신문에 말했다. 한 주민은 “피를 흘리며 다친 사람이 계속 ‘아프다’고 소리쳤다”고 상황을 전했다.

사건 현장에서는 흉기로 보이는 물체가 다수 발견됐지만 이번 사건과의 관련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NHK는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한 남성이 휘발유로 보이는 액체를 뿌리고 불을 붙이며 “죽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현장 인근에 사는 여성을 인용해 이 남성이 “왜 (이런 짓을) 했느냐”는 경찰의 질문에 화난 모습으로 “베끼는 것(표절)이나 하고”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이 남성이 해당 업체의 작품에 어떤 불만을 품었던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현장에서 약 500m 떨어진 주유소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휘발유 40ℓ를 구입해 갔다는 증언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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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애니메이션은 1981년 창업한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업체다.

이곳에서 불이 났다는 소식은 인터넷을 통해 해외에도 알려져 팬으로부터 “무사하기를 기대한다”는 등의 글이 트위터에 올라왔다고 NHK는 전했다. 와세다대의 하세미 유지(長谷見雄二) 교수는 “회사에 종이로 된 자료 등이 많았을 가능성이 있어 단시간에 불이 퍼졌던 게 아닌가 싶다”며 “이런 상황에선 화재 발생을 알아차리고 피난하는 것이 어려웠을 수 있다”고 NHK에 말했다. 하세미 교수는 “휘발유가 휘발성이 높아 평소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속도로 불이 퍼졌을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참의원(參議院·상원) 선거(21일)를 앞두고 대형 방화사건이 일어나지 일본 정부·여당은 정치적 파장을 우려하고 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희생자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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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선 지난 5월 도쿄 인근 가와사키(川崎)시에서 통학버스를 기다리던 초등생을 겨냥한 무차별 흉기 난동으로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두달여만에 대형 사건이 발생했다. 안전사회를 자랑하는 일본이지만 한번 범죄 사건이 발상하면 대형 사건으로 연결되고 있다.

일본에선 다수의 사상자를 낸 방화 사건도 2000년대 이후 여러 차례 발생했다. 2001년 9월에는 도쿄 신주쿠(新宿) 가부키초(歌舞伎町)의 한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 44명이 사망했는데 경시청은 최종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방화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2008년에는 오사카(大阪)시의 한 비디오 가게에서 한 남성이 라이터로 불을 질러 16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친 사건이 발생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김예진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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