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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승리 처럼…'환치기' 고액알바 혹했다간 징역 3년

아시아경제 2019.09.02 원문보기
'해외 카지노 환전·칩 대리구매' 알바
"하루 최대 300만원 고수익 보장"
대부분 보이스피싱 범죄 수익 자금 세탁
단순 가담자도 실형 추세…최대 징역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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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올라와 있는 해외 카지노 환전 아르바이트 구인 광고. (사진=SNS 캡처)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와 가수 승리(29ㆍ이승현)가 함께 해외 원정도박을 하며 이른바 '환치기'(무등록 외국환 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아르바이트(알바)가 주목받고 있다. 환치기 자체도 불법이지만 자칫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알바 정보공유 사이트 등에서 '해외 카지노 환전 알바', 'VIP 카지노 칩 대리구매'라는 내용의 구인 광고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모집책들은 여권만 있으면 업무가 가능하다며 하루 최소 100만원에서 300만원의 초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에 현혹돼 알바를 시작하는 순간 범죄에 발을 담그게 된다.


이들의 수법은 주로 두 가지다. 이들은 모집한 '알바'에게 VIP의 카지노 칩을 대리 구매하기 위해 해외에서 사용 가능한 체크카드를 최대한 많이 발급 받아야 한다고 지시한다. 칩을 대리 구매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외국환거래규정에 따라 1만 달러를 초과하는 외화를 해외로 반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1만 달러를 초과하는 외화를 해외로 반출할 때는 세관에 신고하도록 돼 있어, 세금을 피하고 고액의 도박을 하기 위한 이들이 주로 이 같은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당은 체크카드 발급 외에 계좌를 양도해 줄 것을 요구한다. 국내 계좌에 VIP가 한화를 입금하게 되면 현지 계좌를 통해 환전하는 방식의 환치기를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 국내 계좌 다수가 필요하다는 이유다. 체크카드 발급과 계좌 양도 모두 불법 자금을 세탁하는 전형적인 방식이다.


일당은 보이스피싱 등으로 얻은 범죄 수익을 체크카드와 연동된 계좌에 입금한다. 이후 해외 현지에서 체크카드를 사용해 카지노 칩, 명품 등을 구매하고 이를 다시 현지 통화로 환전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때 사용된 계좌와 체크카드는 곧바로 수사당국의 표적이 된다.


범죄 의도를 알지 못하고 단순히 통장이나 카드 등을 양도하더라도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의 처벌을 받게 된다. 실제로 지난 2017년 경찰이 필리핀에서 붙잡아 국내로 송환한 보이스피싱 조직원 21명 중엔 고액 알바로 알고 통장을 양도한 이들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며 단순 전달책도 실형에 처해지는 추세"라며 "범죄 자금이 아닌 환치기를 위한 자금만이 계좌에 유통됐다 할지라도 외국환거래법에 따라 최대 징역 3년에 처해질 수 있어 고액 알바라는 말에 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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