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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씨 "추석에도 첨탑 위에 있을 것"

노컷뉴스 2019.09.11 원문보기
강남역 삼성전자 앞 철탑에서 93일째 농성
1평도 안되는 공간, '링링'때도 자리 지켜
82년 입사 후 두 번 해고 "노조 포기해라"
진정성있는 사과, 명예 회복, 배상 요구
삼성측 연락 없어 "미전실 해체..담당 없다"
CBS 시사자키 제작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20~19:55)
■ 방송일 : 2019년 9월 11일 (수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김용희 (삼성 해고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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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시작된 9월 11일 오후 강남역 고공 농성 중인 김용희씨가 휴대폰 불빛을 흔들고 있다 (사진=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제작진 제공)



◇ 정관용> 명절을 앞두고 우리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할 이웃 한 분 또 연결해 봅니다. 강남역 삼성전자 사옥 앞에 있는 CCTV 철탑 위에서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는 노동자 김용희 씨. 벌써 오늘이 93일째라고 합니다. 이번 추석 명절도 철탑 위에서 보내신다는 김용희 씨 얘기 한번 들어보죠. 안녕하세요.

◆ 김용희> 안녕하세요.

◇ 정관용> 치료는 좀 받고 계세요? 지금 93일째인데.

◆ 김용희> 고공농성 이후에 20일경쯤에 고공농성 시작해서 20일경쯤에 의사가 올라와서 진료를 했고 그 이후로는 진료 의사소견이 아무 의미 없을 것 같아서 계속 거부해 왔습니다.

◇ 정관용> 아예 진단도 진찰도.

◆ 김용희> 받지 않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 김용희> 왜냐하면 해고 근본적인 삼성 측의 변화가 있어야 되는데 전혀 미동조차 보이지 않고 있어서 사과와 명예복직, 배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제가 내려갈 수 없기 때문에 진료를 받게 될 경우 만약 의사가 전문의가 고공농성의 위험성을 알리고 소견을 내게 되면 내려갈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차라리 저는 모르고 그냥 여기서 목숨을 바치는 게 낫겠다 싶어서 거부했습니다.

◇ 정관용> 오랫동안 단식도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 .

◆ 김용희> 55일 동안 단식했습니다.

◇ 정관용> 지금은 복식과정 다 거치셨나요?

◆ 김용희> 복식 계속 한 달 정도 미음 먹고 지금은 밥을 소량으로 하루에 두 끼씩 지금 3일차 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저희가 사진을 통해서 그 철탑의 모습 봅니다마는 아주 좁은 곳이던데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 김용희>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열악합니다. 한 평도 되지 않는데 참 다리도 뻗칠 수가 없고 새우처럼 이렇게 오므리고 자는데요. 자주 다리에 혈액순환이 안 돼서 그런지 마비가 오죠. 한쪽 방향으로만 계속 누워 있다 보니까. 그래서 최근에 비가 여러 차례 와서.

◇ 정관용> 그러게 말이에요.

◆ 김용희> 몸이 상당히 안 좋습니다.

◇ 정관용> 지난번 태풍 불 때 그때 어떠셨어요,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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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희> 겸허하게 받아들였죠. 왜냐하면 근본적으로 삼성 문제 해결하기 전까지는 살아서 내려갈 그런 마음도 없고. 올라올 때 반드시 문제 해결하고 내려간다고 해서 그보다 더 강한 태풍이 왔다고 해도 개의치 않습니다.

◇ 정관용> 우리 청취자분들을 위해 소개해 드리면 1982년에 삼성항공으로 입사하셨죠.

◆ 김용희> 네.

◇ 정관용> 그리고 1990년에 노조 설립 준비하시다가 91년에 해고 당하셨고, 그렇죠?

◆ 김용희> 네.

◇ 정관용> 그리고 한때 잠깐 복직하신 적이 있었었죠?

◆ 김용희> 네, 94년도 6월 달에 복직했다가 96년 그러니까 1년 후에 95년 6월 달에 다시 노조 포기 각서를 쓰지 않으면 출근시킬 수 없다 해서 그 뒤로 해고통지도 받지 못하고 출근에 가로막혀서 지금까지 계속 복직 수정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결국 두 차례 해고당하신 거고 다 노조 때문이다 이 말씀이신 거죠?

◆ 김용희> 그렇죠. 제가 87년도부터 삼성의 노동조합을 만들기 위해서 많이 노력을 했거든요. 그런데 그때만 해도 한 기업의 하나의 노조밖에 인정이 안 돼서 어용노조가 판을 치던 시대였거든요. 그래서 90년도에 단사별 노동조합 설립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니 차라리 경남 지역 계열사를 묶어가지고 노조를 하나 만들자 해서 준비했던 게 91년도 3월 28일날 총회 설립일 당일. 회사로 들어온 사복경찰에 의해서 납치당하고 노동조합 설립 총회가 무산됐죠.

◇ 정관용> 지금 요구하시는 사안은 뭡니까?

◆ 김용희> 그동안에 노조 파괴 1차적으로 희생이 돼왔던 부분이고 그래서 진정성 있는 사과하고 그다음에 지금 2019년 7월 10일 정년퇴임일이거든요, 근로기준법상에. 그래서 지금은 복직해서 근무할 수 있는 연령은 지났고 해서 명예회복을 시켜달라. 계열사에 그냥 이름만 올린 것이죠. 그리고 정상적으로 출근해서 받을 수 있는 임금이 24년 동안. 배상책임을 하라는 겁니다.

◇ 정관용> 농성 중인 지난 93일 사일에 삼성에서 연락 온 건 없었습니까?

◆ 김용희> 네.

◇ 정관용> 전혀 없었습니까?

◆ 김용희> 네. 그런 얘기만 했다고 합니다. 미래전략실 해체됐다고 해서 담당부서가 없다.

◇ 정관용> 담당부서가 없으니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냥 그 얘기만 반복하고 있다.

◆ 김용희> 네. 그런데 이제 제 입장에서는 당시 계열사의 노동조합 만들려고 하는 그 사람들을 탄압하고 감시하고 미행하고 폭행하고 했던 것은 다 비서실에서 내려왔던 지시거든요.

◇ 정관용> 그러니까 그룹 차원에서 책임져라, 이 말씀이신 거죠.

◆ 김용희> 네. 그룹 차원에서 해놓고 막상 이제 결과는 자기네 책임 못 지겠다고 하니까 말이 앞뒤가 안 맞는 거죠.

◇ 정관용> 가족분들께 마지막 한 말씀 하시죠.

◆ 김용희> 가족들한테 항상 미안하죠. 지금까지 쭉 지켜봐주고 같이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많은 힘든 과정도 있었지만 참아주고 같이 이렇게 가족 구성원으로 남아 있는 것이 송구스럽고 미안하기도 하고. 아내도 어떻게 보면 피해자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김용희> 네.

◇ 정관용>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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