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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8차사건 '재심' 가능성 연 이춘재의 자백, 사실일까

머니투데이 2019.10.10 원문보기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이해진 기자] [이춘재 8차사건 자백에 경찰 수사력에 구멍 지적…8차 사건으로 20년 복역한 윤씨 수사과정, 사법제도 허점 등 쟁점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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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조태형 기자 =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가 운영되고 있다. 이날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이춘재(56)를 총 9회에 걸쳐 접견조사해 현재까지 14건의 살인 및 30여건의 성범죄 자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2019.10.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력 용의자 이춘재(56)가 모방범죄로 결론 난 8차 사건마저 자백하며 화성 연쇄살인사건이 다시 미궁으로 빠져들었다. 과거와 현재 경찰 수사력에 의문부호가 붙은 가운데, 8차 사건 진범으로 처벌받은 윤모씨는 재심 청구 의사를 밝혔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화성 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는 이춘재와 8차 사건 관련자 등을 상대로 자백 신빙성을 검증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이춘재를 상대로 매일 과거 범행 진술을 듣고 있다. 프로파일러 등과 신뢰관계을 바탕으로 진술을 확보하고 구체적인 증거확인단계로 넘어갈 전망이다.

경찰 안팎에선 여전히 8차 사건의 범인이 이춘재가 아닐 가능성을 말한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화성 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는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8차 사건’ 당시 이춘재의 체모를 채취해 조사했으나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 형태와 혈액형 등이 달라 수사선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유력 용의자들의 체모를 채취해 방사성동위원소 감별로 진범 윤씨를 특정했다. 이춘재가 자신의 짓이라고 자백한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은 1988년 9월16일 박모양(당시 13세)이 희생된 사건이다.

3~7차 화성 사건을 담당했던 하승균 전 총경(73)은 “범인이 범죄 행위 시 가장 좋아하는 방법과 자신있는 방법이 습관으로 굳어져 수법이 된다”며 “수법이 아닌 다른 방법을 써서 범행을 저지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 8차 사건은 야외에서 발생한 1~7차 사건과 달리 박양의 집 안에서 일어났다. 당시 박양의 가족은 옆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이 사건에서는 앞선 사건에서 나타난 피해자 스타킹으로 손을 묶는 등 특징이 나타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춘재의 ‘소영웅심리’ 가능성을 제기한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춘재가 과도하게 자백을 한 것이라면 분명 노림수가 있는 것”이라며 “평생 교도소에서 살아야 하는 이춘재가 교도소 내 일종의 계급장 올리기를 시도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8차 사건의 진범으로 옥살이를 한 윤씨는 최근 수사본부에 억울함을 주장했다. 윤씨는 재심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가 1·2·3심에 걸쳐 재판을 받는 동안 변호인의 조력을 제대로 받지 못한 정황도 드러났다.

윤씨는 경찰의 폭행과 협박에 못 이겨 범행을 자백했다고 주장했음에도 항소심에선 범행을 인정하되 선처를 호소하는 항소이유서가 제출됐다. 결심을 앞두고 변호인이 나타나지 않아 다른 변호인이 법정에 서는 일까지 발생했다. 재심 개시여부를 놓고 이씨의 자백의 신빙성과 당시 경찰 수사의 불법성 여부, 사법절차 상 허점 등이 쟁점으로 떠오른 셈이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이해진 기자 hjl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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