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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왔냐” vs “꼰대냐” 류호정 ‘분홍 원피스’ 논란

세계일보 2020.08.06 원문보기
진중권, 비판 여론 향해 “국회복이 따로 있냐” 일침
세계일보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뉴시스


정의당 류호정 의원(27)이 4일 국회 본회의에 화려한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나타나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의 복장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소풍 왔느냐?”, “때와 격식을 차려 입어라” 등의 비판과 “일만 잘하면 되지 복장이 무슨 상관인가”, “‘꼰대’ 인증하냐” 등 옹호하는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이날 류 의원은 분홍색 계열의 원피스에 검은색 운동화를 신었다. 마스크는 정의당을 상징하는 노란색을 선택했다. 무채색 계열의 정장 차림과 구두가 주를 이루는 국회에서 분홍색 원피스와 검은 운동화는 ‘파격’이라 할 만했다.

이를 놓고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는데 이 중엔 눈쌀을 찌푸려지는 성희롱 댓글도 다수였다. 민주당 당원 커뮤니티에는 “때와 장소를 가려라”, “관종인가”, “국회는 성매매 영업중”, “티켓다방 생각난다” 등 댓글이 달렸고 극우성향 사이트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는 “소개팅 나가냐”, “더 야하게 입고 나와라”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여기서 ‘관종’이란 남의 관심을 끄는 데 혈안이 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그런가 하면 류 의원을 옹호하는 누리꾼들도 많았다. 한 누리꾼은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에 “일만 잘하면 되지. 의상으로 지적하는 건 ‘꼰대 인증’”이라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남성 국회의원이 했을 땐 ‘파격’이라더니 여성에게는 성희롱 발언을 일삼는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국회복’이 따로 있나? 미친 XX들, 개XX을 떠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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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백바지 차림으로 국회의원 선서를 한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에게 비난이 쏟아졌듯 원피스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장에 등장한 류호정 의원에게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뉴스1





류 의원은 지난 6월엔 청바지, 지난 달에는 반바지 차림으로 국회에 나타나기도 했다. 앞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역시 17년 전 국회의원 선서자리에 백바지를 입고 나타났다가 국회 모독 논란이 일었다.

개혁국민정당 소속 의원이었던 유 이사장은 2003년 4월29일 국회의원 선서를 위해 캐주얼 자켓에 노타이, 하얀 바지 차림으로 단상에 올랐다.

사회를 보던 박관용 국회의장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고 유 이사장은 “제가 삐딱이 기질이 있다”며 “튈려고 그런 것도 아니고 국회를 모독해서도 아니라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다니는 게 보기 싫었다”고 해명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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