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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故윤상엽 익사사건 실체에 누리꾼 경악…아내, 제보자→피의자

스타투데이 4일 전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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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그곳에 '아내'는 없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파헤쳐 본 '故 윤상엽씨 익사 사고'의 실체다.

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유족들의 의문들을 바탕으로 해 '故 윤상엽씨 익사 사고'의 실체를 파헤쳤다.

사건은 지난해 6월 30일 경기도 가평의 용소폭포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로 시작됐다. 지인들과 함께 계곡에 놀러왔던 윤상엽(당시 40세) 씨가 익사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윤씨의 아내 이주희(가명)씨는 남편의 사망으로 인해 발생한 보험사와의 분쟁을 '그것이 알고 싶다' 측에 직접 제보했다.

관할 수사기관에서도 여름철 흔히 발생하는 수난사고로 내사종결 한 바 있던 윤상엽 씨의 사망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험사와 오랜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아내 이씨. 하지만 제보는 단순 보험 분쟁과 다른 내막을 띠고 있었고, 제작진은 조용히 취재에 착수했다.

취재 6개월 만에 제작진과 연락이 닿은 고 윤상엽 씨의 누나 등 유족들은 그간 이씨가 공개해 온 사연과 전혀 다른 내막을 전했다. 해당 사건은 현재 다른 관할 경찰서에 새로운 첩보가 입수돼 수사 진행 중인데 사건의 피의자는 다름아닌 사망한 윤씨의 아내 즉, 제보자 이씨였다.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복원된 윤씨의 휴대전화에는 15년 이상 근무한 대기업 연구원의 일상으로 믿기 힘든 대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윤씨는 자신의 친구에게 "배가 너무 고파서 라면이랑 생수 사먹게 3천 원만 빌려달라"는 메시지를 보내는간 하면, 자신에게 10만원을 보낸 친구에게 곧바로 9만7천원을 돌려보내기도 했다.

결혼 전, 성실하게 일해 모은 급여만 3~4억 원에 달했던 윤씨의 상황으로 믿기 힘든 일들이 펼쳐져있었다. 특히 그는 거액의 채무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1억3500만원에 달하는 채무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회생까지 신청했으나 아내 이씨의 반대로 끝내 이행하지 못한 채 매 달 채무 독촉에 시달려왔다.

심지어 윤씨는 '귀신헬리콥터'라는 은어로 불리는 불법 장기매매까지 하려 했고, 인터넷에 등산용 로프를 검색해 구입하며 자살을 꿈꾸기도 했다. 힘든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고군분투였다.

하지만 힘든 채무에도 불구, 보험만은 꾸역꾸역 유지해왔다. 윤씨의 사망으로 발생하게 되는 사망보험금은 8억 원. 수익자는 이씨였다. 윤씨는 이씨와의 결혼 이후 경제적으로 급격히 궁핍해진 가운데, 이해할 수 없는 결혼 생활 패턴이 드러나면서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일단 윤씨와 이씨는 혼인신고 이후 인천에 신혼집을 마련했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각각 수원과 인천에 따로 거주했다. 숨진 윤씨의 집에서는 주택 등 오피스텔 계약서가 다수 발견됐지만 윤씨는 결혼 후에도 아내와 함께 살지 못한 채 반지하 월세방에서 외로운 생활을 이어왔다. 심지어 이씨는 윤씨 이전 남편과의 사이에 낳은 아이를 둘 사이의 자녀로 올리기도 했다.

속속 드러난 이씨의 정체는 뜻밖이었다. 일단 이웃 주민들은 이씨의 복잡한 남자 관계에 혀를 내둘렀다.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남편 윤씨와 결혼한 상황에도 이씨는 인천에서 내연남(조모 씨)과 함께 살고 있었고, 그의 집을 드나드는 남자는 내연남뿐이 아니었다.

윤씨 역시 아내의 내연남의 존재를 알고 있었으나 소위 '가스라이팅' 당한 상황이라 오히려 이씨의 요구를 들어줄 뿐 어찌하지 못한 채 결혼 생활을 유지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6월 30일, 보험계약 실효 바로 하루 전날 윤씨는 아내와 지인들의 가평 물놀이행에 함께 한다.

윤씨는 당일 오후부터 저녁까지 아내 및 아내의 지인들과 함께 술자리를 하다 오후 8시 30분께 4m 높이의 절벽에서 동행 남성들과 함께 다이빙을 했지만 그것이 윤씨의 마지막이었다. 당시 사고 목격자는 아내 이씨를 포함한 동행인 6명 뿐. 이씨는 남편이 다이빙 이후 한참동안 잠잠하다 물에서 나오지 않아 사고를 직감하고 구조하려 했으나 이미 늦은 상태였다고 주장했지만, 동행 여성은 윤씨의 짦은 비명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놀라운 것은 이씨와 윤씨가 부부사이라는 것을 사고 이후에야 알게 됐다는 것. 그는 이씨가 윤씨와 부부지간이 아닌, 조씨와 연인사이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다만 그는 윤씨의 사망에 대해 '단순 사고'였다고 주장했다. 당시 물에 있던 조씨가 윤씨의 이상을 느끼고 구조하러 헤엄쳐 갔고, 아내 이씨가 구명튜브를 던지는 등 구조를 위해 노력한 점도 언급했다.

하지만 이씨의 진술과 다른 점은 있었다. 이씨는 윤씨 다이빙 이후 특별히 물살도 없고 조용했다고 주장한 반면, 동행 여성은 물소리와 '악' 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한 것.

전문가들은 윤씨의 부검 소견서 상 사인은 익사로 추정했지만 윤씨의 폐에서 포말이 나온 것을 근거로, 윤씨가 물 밖으로 여러 차례 고개를 올리며 허우적댔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씨의 진술과 배치되는 분석. 또 사고 당시를 재연한 전문가들 역시 이씨와 조씨의 구조 행위에 대해 "당황했다 하더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석연치않은 점이 있다는 진술을 남겼다.

또 다른 전문가는 이씨가 적극적으로 윤씨를 살해하려 한 정황은 보이지 않지만 사고 당시 구조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데서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 적용 가능성도 언급했다.

놀라운 것은 이씨가 윤씨가 사망한 지 한 달 여 됐을 뿐임에도 다시 수상레저를 즐기러 다니는 등 미망인이라고 보기 어려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 그런가하면 이씨가 윤씨 상중임에도 조씨와 함께 윤씨의 집에 들러 윤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가지고 간 사실이 CCTV를 통해 포착됐다.

하지만 제작진에 최초 제보했던 이씨는 사건이 재수사에 돌입하고 제작진의 본격 취재가 시작되자 연락을 회피하며 사실상 취재에 응하지 않기 시작했다. 내연남인 조씨 역시 제작진의 취재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방송 후 누리꾼들은 이씨에 분노를, 윤씨에 측은함을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가스라이팅 제대로다" "제2의 엄여인 아닌가" "윤씨가 처음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다" "윤씨의 생이 너무 불쌍하다" "이씨 직업 신상 다 털렸다" "오피스텔에 친구를 살게 한 것 자체가 이상하다" "남자 관계가 복잡한 게 아니라 직업이"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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