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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소유' 논란 혜민스님 "크게 반성, 중답게 살겠다"

아주경제 2020.12.03 원문보기
뒤늦은 반성에 빗발치는 비판
'남산뷰' 자택 논란에 이어 미국 뉴욕 아파트 구매 의혹까지 불거져 '풀소유' 논란의 중심에 선 혜민 스님이 3일 반성하겠다는 입장을 뒤늦게 밝혔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혜민 스님은 "이번을 계기로 제 삶을 크게 반성하고 중다운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불거진 미국 뉴욕 브루클린 아파트를 구매·보유했다는 의혹에 대해 입장을 내지 않았던 것을 두고는 "제 삶이 너무 창피스럽고 부끄러워서 솔직히 좀 무서워서 답신을 바로 못 드렸다"고 해명했다. 다만 혜민 스님은 해당 아파트가 자신이 구매해 보유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혜민 스님이 승려가 된 이후 미국 부동산을 구매한 것으로 의심되는 등기 이력이 공개됐다. 뉴욕시 등기소에 공개된 '라이언 봉석 주(RYAN BONGSEOK JOO)'라는 인물의 부동산 등기 이력 문서에는 그가 2011년 5월 외국인 B씨와 함께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한 주상복합아파트 한 채를 약 61만 달러(약 6억 7000만원)에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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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봉석 주와 B씨는 아파트 매입 당시 약 45만달러(약 5억원)를 대출받아 매매 자금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이 매입한 아파트의 면적은 923평방피트로, 약 85.7㎡(25.9평) 넓이다. ​30층짜리 이 주상복합 건물은 2010년도에 지어졌다. 내부에는 수영장과 헬스장을 갖췄으며, 주변 이스트리버(East River)가 보이는 '리버뷰' 조망권을 갖고 있다고 한다. 현 시세는 2011년 매입가의 2배가량인 120만 달러 정도라고 전해졌다.

라이언 봉석 주는 미국 국적자인 혜민스님의 미국 이름이다. 그의 출가 전 속명은 주봉석이다. 혜민 스님은 명상 앱 '코끼리' 운영회사이자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는 주식회사 마음수업 법인 등기부 등본에도 '대표이사 미합중국인 주봉석(JOO RYAN BONGSEOK)'으로 기재한 바 있다. 이런 연관성으로 라이언 봉석 주와 혜민 스님이 동일 인물일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등기 이력에 두 사람이 주상복합 아파트를 사들인 기록만 있고, 매도한 기록이 없어 2011년 이후 계속 보유해왔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들은 2006년 미국 뉴욕 퀸스지역 내 한 아파트를 공동명의로 샀다가 수년 뒤 팔기도 했다.

혜민스님은 현재 서울 종로구 삼청동 자택을 떠나 모처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한 석 달간의 집중 수행인 '동안거(冬安居)'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이에 앞서 혜민 스님은 지난달 남산타워가 보이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것이 방송에 공개돼 '건물주 논란'이 벌어졌다. 이 주택은 2015년 8월 8억원에 사들였다가 2018년 3월 고담선원이라는 단체에 되판 것으로 확인됐는데, 고담선원 사찰의 대표자는 '주란봉석'이고, 이곳의 주지 스님이 혜민 스님이어서 '플렉스님', '풀소유' 등 무수한 논란을 빚었다.

혜민 스님은 논란이 커지자 지난달 16일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974년생인 혜민스님은 청소년기를 국내에서 보낸 뒤 미국으로 넘어가 하버드대에서 비교종교학 석사, 프린스턴대에서 종교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7년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햄프셔대에서 종교학 교수를 지냈다. 2000년 해인사에서 사미계를 받아 예비 승려가 됐고, 2008년 직지사에서 비구계를 수지하고 대한불교조계종의 정식 승려가 됐다.

2012년 낸 명상 에세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낸 뒤로 독자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이 책의 누적 판매 부수는 300만 부를 돌파했고, 전 세계 26개국에 판권이 수출됐다.

서민지 기자 vitaminj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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