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 조사 결과 발표에도, 북한 남성의 정확한 귀순 과정과 동기 등은 여전히 의문입니다.
탐지율이 떨어지는 과학화 경계 시스템 문제와 그 대안으로 제시된 AI 감시의 실효성도 논란입니다.
보도에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군의 조사 결과 발표에도 북한 민간인의 월남 관련 의문과 논란은 여전합니다.
겨울 바다에서 6시간 수영 논란에 대해 군은 잠수복 안에 '패딩 점퍼'를 입어 체온 유지와 부력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부업으로 어업에 종사해 바다에 익숙하다면서도 구체적 신원과 출신 등에 대해서는 함구했습니다.
[서 욱 / 국방부 장관 : (북에서 남쪽으로) 조류도 있고 그 다음에 그 친구가 살고 있는 곳이나 이런 것을 보면….]
또 잠수복과 오리발을 유기한 채 낙엽을 덮고 있다가 발견돼 귀순 의사가 의심스럽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군 관계자는 북한 정부가 우리 군이 귀순자를 사살한다고 교육해 이 남성이 사살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 남성의 상륙 직후 경보가 떴는데도 감시병이 무시한 것도 논란거리입니다.
당시 과학화 경계 시스템 센서 기준값 설정 작업을 했는데 경보 발령을 바람에 의한 오경보로 판단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입니다.
과학화 경계 시스템의 탐지율이 떨어지다 보니 군 전체에서 평균 4분 30초마다 경보가 발생했고 당일에도 바람이 세게 불어 해당 부대의 경보는 분당 3차례씩 울려 경각심이 낮아진 상태였습니다.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 센서가 자꾸 울리니까 카메라 뿐만 아니라 센서 자체도 문제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관측병의 입장에선 영상이 자꾸 오류가 나니까 '양치기' 장비가 되는 거예요.]
이에 군은 과학화 경계 시스템을 AI로 보강하는 걸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오경보를 줄일 순 있겠지만 결국 사람이 운용하다 보니 근무 기강에 따라 이런 일이 재발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군은 후속 대책으로 철책 배수로 차단물 전수조사를 제시했는데 지난해 7월 강화도 월북 당시 대책과 똑같아 재탕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또 관리에서 빠졌던 배수로 3곳은 부대의 전임과 후임 간 인수인계에서 누락됐던 만큼 철저한 문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이승윤[risungy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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