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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내게도 아픈 과거 있어”... ‘조카 前여친 살해 변론’ 사과

조선일보 2021.11.25 원문보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4일 ‘데이트폭력’ 문제에 대한 특별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히면서 과거 조카의 전(前) 여자친구 살해 사건 변론을 맡았던 것을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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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민주당 주요 당직자 일괄 사퇴와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데이트폭력은 모두를 망가뜨리는 중대범죄다. 피해예방, 피해자 보호, 가중처벌 등 여성안전을 위한 특별대책을 강구하겠다”라며 “어제 밤 양주시에서 최근에 발생한 데이트폭력 피해자 유가족과 간담회를 가졌다. 창졸간에 가버린 외동딸을 가슴에 묻은 두 분 부모님의 고통을 헤아릴 길이 없다”고 했다.

이 지사는 “제게도 아픈 과거가 있어 더욱 마음 무거운 자리였다”며 2006년 조카 김모(44)씨 살인 사건 1·2심 변호사를 맡았던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제 일가(一家)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며 “이미 정치인이 된 후여서 많이 망설여졌지만 회피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이 후보가 거론한 ‘일가 중 일인의 데이트폭력 중범죄’는 2006년 5월 서울 강동구에서 벌어진 모녀 살인사건을 말한다. 당시 이 후보 조카 김씨는 헤어진 전 여자친구 A씨가 살던 암사동 집을 찾아가, 준비해온 흉기로 A씨와 그의 어머니를 각각 19회, 18회씩 찔러 살해했다. 이 사건 1·2심 변호인이 이 후보였다. 김씨는 2007년 2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이 후보는 “그 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 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데이트폭력은 모두를 불행에 빠뜨리고 처참히 망가뜨리는 중범죄다. 제게도 이 사건은 평생 지우지 못할 고통스런 기억이다. 어떤 말로도 피해자와 유족들의 상처가 아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다시는 우리 사회에 이런 범죄가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데이트폭력은 증가할 뿐만 아니라 더 흉포화하고 있다”며 “한때 가까웠던 사이라는 것은 책임가중사유이지 책임감경사유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예방을 위한 교육 등 사전방지조치와 가해행위에 대한 가중처벌은 물론 피해자 보호를 위한 특별한 조치가 검토돼야 한다”며 “여성과 사회적 약자, 나아가 모든 국민이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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