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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남은 대선, 여론조사·검색어 승자가 없다

매일경제 5일 전 원문보기
◆ 대선 D-100 ◆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10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민심의 향방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컨벤션효과로 두 자릿수까지 벌어졌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다시 좁혀졌고, 여론의 관심을 보여주는 포털 검색량 트렌드에서도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다. 거대 양당 모두 '0선'의 참신한 인물을 앞세웠지만 진영 간 대결, 네거티브 공방과 선거대책위원회 자리 싸움 같은 전형적인 여의도 정치 문법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25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여론조사 현황을 보면 이 후보와 윤 후보 지지율 격차는 0.5%포인트부터 8%포인트까지 천차만별이다. 이날 한국리서치·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 업체가 시행해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선 윤석열 35%, 이재명 32%, 안철수 5%, 심상정 3% 등으로 양대 후보가 오차 범위(±3.1%포인트) 내 접전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인터넷 포털 검색량 추이에서도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아직 차별화된 추세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앞선 대선에서 대체로 당선된 후보가 검색량 추이에서도 압도했던 것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운 셈이다. 매일경제 공약검증단의 조진만 덕성여대 교수는 "대장동 게이트, 고발 사주 등 각 후보를 겨냥한 여러 가지 의혹이 나왔지만 대선을 100일 앞두고 의혹 해소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특정 이슈가 돌출되더라도 진영별로 결집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대선 막판까지 접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주원 기자 / 문재용 기자]

10명중 4명이 부동층…MZ세대 잡아야 대권 잡는다

격차 좁혀진 李·尹…향후 승부 가를 변수는

영호남 지역주의 희미해지고
막판 '바람' 일으키기 쉽지않아
경합구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

확연히 갈린 李·尹 부동산공약
실언·특검 수사·후보단일화…
작은 변수가 '나비효과'될 수도

매일경제

대선 판세를 흔들 수많은 변수 중 현시점에서 가장 핵심은 세대 간 투표 대결이다. 'MZ세대'로 불리는 2030세대가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지난 24일 공개된 전국지표조사(NBS)를 보면 응답을 거부한 이른바 '부동층'이 20대는 41%, 30대는 33%에 달했다. 부동층이 10%대 수준인 40대 이상과 달리 주요 후보들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낮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각각 16%, 20%였다.

40대에게서 우위를 점한 이 후보나, 60대 이상에게서 앞서는 윤 후보 입장에선 2030 표를 얻지 못하면 대선 승리를 낙관하기 어렵다.

두 후보가 연일 젊은 층 표심을 잡겠다며 청년을 앞세우고 청년 관련 행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2030세대는 마음을 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선거운동에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매일경제 정책검증단 최준영 인하대 교수는 "20대가 하는 유튜브, 댓글 정치를 보면 기성세대가 상상하기 힘든 방식으로 얘기하고, 그게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온다"며 "이들의 새로운 감성을 어떻게 선거 캠페인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2002년 '노풍'을 이끌었던 20대는 이념 성향이 다소 남아 있었지만 지금 젊은이들에게 이념 같은 건 없다"면서 "지난 20년 동안 비슷한 선거운동만 하니 요즘 세대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노풍을 만든 현 40대만 민주당 방식에 지지를 보낸다"고 쓴소리를 했다.

또 영남 후보 필승론, 충청권 대망론 같은 지역주의 전략도 이젠 무의미해졌다. 양강 후보뿐만 아니라 심상정·안철수 후보도 수도권 정치인일 뿐 특정 지역에 대한 대표성은 없다. 아울러 유권자의 절반이 서울·경기·인천에 모여 있다는 점에서 수도권 시민들의 핵심 이슈인 부동산이 표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일경제 정책검증단 윤광일 숙명여대 교수는 "집값이 너무 많이 올라 이것을 어떻게 잡을 수 있을지가 주요 화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두 후보의 정반대 부동산 정책 방향에 대해 유권자의 선택이 주목된다.

이 후보는 국토보유세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문재인정부에 이어 규제를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1가구 1주택 종합부동산세 면제 등 전반적으로 부동산 규제를 풀겠다는 입장이다. 아시아경제·윈지코리아 여론조사에 따르면 향후 부동산 정책 방향에 대해 '투기수요 억제와 불로소득 환수'는 47.9%, '종부세·양도소득세 완화로 부동산 거래 활성화'가 41.4%로 팽팽했다.

정치권에선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입, 즉 말(言)이 변수가 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윤 후보가 최근 '전두환 조문' 관련 입장을 섣부르게 밝혔다가 철회한 모습이 위험한 사례다. 한 민주당 중진은 "이 후보나 윤 후보 모두 국민이 보기엔 대통령이 되기에 품격이 부족하다고 여긴다"며 "이들은 그동안 지지층이 좋아할 만한 언어를 선택했다면 앞으로는 중도층을 공략할 언어를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이 후보가 말을 잘하다 보니 정치 신인인 윤 후보가 아무래도 토론에서 적절한 대응이 가능할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또 진보·보수 진영 대립 이슈인 '대장동 의혹' '윤석열 가족 의혹'과 관련해 특별검사 등 사정 이슈도 지켜봐야 한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 후보와 관련한 뚜렷한 혐의가 나오지 않거나, 윤 후보의 가족 중 추가 기소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 이슈는 공방용에 그칠 것"이라고 영향력을 낮게 봤다.

야권후보 단일화도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5% 안팎의 지지율이 나온다. 초접전 구도가 이어지면 보수진영에서 안 후보를 향해 단일화 압박을 가할 수 있다. 반면 민주당은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여부가 큰 이슈가 되지 못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열린민주당에서 독자 대선후보를 내고 완주를 하기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정의당은 독자 노선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채종원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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