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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비공개 입관식…빈소 밖 보수 유튜버·시민단체 '대립'(종합)

머니투데이 6일 전 원문보기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양윤우 기자] 지난 23일 숨진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입관식이 25일 유족들이 함께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입관식은 이날 오전 10시로 예고됐으나 미국에 체류하던 3남 재만씨의 입국 절차가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로 늦춰지면서 오후 5시로 미뤄졌다. 입관식이 다가오자 한때 수백여명의 조문객들이 빈소를 찾았으며 바깥에서는 지지·반대 시위대가 대립했다.


3남 귀국 이후 셋째날에야 치러진 입관식…장지는 아직 못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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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씨와 장남 전재국, 차남 전재용 씨가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입관식을 마친 뒤 빈소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1.25 / 사진 =뉴시스



이날 전씨의 입관식은 재만씨가 도착한 지 2시간여가 지난 오후 5시쯤 서의현 전 조계종 총무원장 주재로 1시간가량 불교식으로 치러졌다. 입관식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전씨의 부인인 이순자 여사를 비롯해 장남 재국씨, 차남 재용씨, 셋째 아들 재만씨, 딸 효선씨와 며느리 박상아씨, 손자·손녀 등 가족만 참여했다.

전씨는 1988년 강원도 인제군 백담사에서 불교 신자로 개종했으며, 당시 전씨와 연을 맺은 도후스님도 이날 입관식에 참여했다. 당초 오전 10시로 예고됐던 입관식은 미국에서 귀국한 재만씨의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오후로 연기됐다. 재만씨는 검사 결과가 나온 뒤 오후 2시 30분쯤 아내와 자녀 3명을 데리고 빈소에 도착했다.

입관식이 끝난 후 전씨의 시신은 발인이 이루어지는 27일 오전 8시까지 빈소를 지키다 화장 후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으로 옮겨진다. 장례 셋째 날인 이날까지 아직 장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전씨의 최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이날 "장지는 장례식을 다 치른 뒤 한참 뒤에야 결정될 것 같다"라며 "일단 화장해 자택에 모실 예정"이라고 했다.


입관 앞두고 곳곳에서 소란…'구국의 대통령' 응원 벽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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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에 전 대통령을 묘사한 찰흙 그림(왼쪽)과 지지 벽보(오른쪽)이 설치돼 있다. / 사진 = 양윤우 기자



이날 입관식을 앞두고 곳곳에서 지지자들이 조문을 위해 빈소를 찾으면서 소란이 빚어졌다.신원 미상의 한 여성이 이면지에 "구국의 대통령"이라고 적은 벽보를 붙이고 사라지는가 하면 찰흙으로 빚은 전씨의 두상까지 빈소에 등장했다. 다른 빈소 앞까지 조문객들이 길게 늘어서면서 장례식장이 이를 항의하는 다른 빈소의 유족과 전씨의 반대자들로 혼란을 빚었다.

입관식을 앞둔 빈소에는 성조기가 그려진 마스크나 태극기 모자, 군인 옷을 입은 조문객들이 잇따라 방문했다.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장례식장 보안요원이 교통정리에 나섰다. 보수 성향의 유튜버나 조문객들이 전씨 빈소의 바로 옆 빈소까지 늘어서면서 해당 빈소 유족의 항의로 임시 가림막이 설치되기도 했다.

일부 조문객들은 전씨를 추모하며 붉어진 눈시울을 훔치기도 했다. 한 조문객은 휠체어를 탄 채 빈소를 찾았으며, 지팡이를 짚고 불편한 몸으로 방문한 조문객도 눈에 띄었다. 유튜버들은 휴대전화로 라이브 방송을 켜고 조문객들과 일일이 이야기를 나누며 "전 대통령을 기리자" "언론 때문에 전 대통령의 업적이 가려지고 있다"고 고성을 질렀다.

오후 1시쯤 전씨의 업적을 담은 내용의 벽보가 빈소 앞에 나붙었을 때에는 한 여성과 유튜버 사이에 말다툼이 오가면서 경찰과 보안요원이 출동하기도 했다.


빈소 바깥에서는 잇단 집회…5·18 단체 집회에 극우 단체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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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관련 11개 시민단체 회원들이 25일 고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전 전 대통령 유족의 사과와 재산을 피해자와 사회에 환원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빈소 바깥에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단체와 극우 성향의 단체들이 잇따라 집회를 열면서 일대가 일시적으로 마비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 서울기념사업회, 삼청교육대 피해자 전국연합 등 11개 단체 관계자들은 연세대 정문에서부터 빈소 앞까지 행진한 뒤 빈소 근처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빈소 근처에 있던 보수 유튜버들은 고성을 지르며 행진을 막았다. 집회 주최측이 항의하자 경찰의 제재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유튜버들은 휴대전화로 이들을 촬영하며 비방을 이어갔다. 이들 단체 관계자들은 규탄 기자회견이 끝난 후 전씨 측 유족에게 성명서를 전달하려고 했지만 유족 측이 수령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잠시 뒤 오후 4시쯤 보수 성향 단체는 '구국의 영웅 전두환 대통령을 국장으로 모시자'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맞불 집회에 나섰다.이 단체는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지지자들에게 빈소를 방문해 줄 것을 독려했다. 이들은 현장을 방문한 기자를 붙잡고 "젊은 사람이 함께 해서 힘을 보태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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