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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서 거부"…중국 테니스스타 '미투' 가해자 중국 최고 권력자도 사라졌다

매일경제 6일 전 원문보기
매일경제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폭로한 장가오리 전 중국 부총리의 행방도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25일(현지시간) "장가오리 전 부총리가 지난 7월 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를 마지막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가오리 전 부총리는 펑솨이의 폭로 이후 한 달 가까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2018년 은퇴한 장 전 부총리는 2012~2017년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낸 인사로 중국 정치 서열 7위 안에 들었던 최고위급 정치인이다.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공산당 최고 그룹으로, 시진핑 국가주석도 일원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 2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이하 WSJ)는 장가오리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유치와 준비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장 전 부총리가 지금은 공산당의 은퇴한 멤버이지만 재임 시절에는 힘 있고 숙련된 기술 관료로서 중국의 최우선 과제들을 추진했다"며 "그 중에는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 등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한편 테니스 여자복식 세계 1위까지 올랐던 펑은 지난 2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장가오리 전 부총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펑은 장가오리 전 부총리, 부인과 함께 테니스를 친 그의 집으로 갔다가 성관계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그 일이 언제 일어났는지에 대해 정확히 명시하지는 않았다.

그는 그러면서 "울면서 줄곧 거부했지만 무서워서 어쩔 수 없이 동의했다"며 "계란으로 바위치기, 화염을 향해 날아드는 나방, 자멸을 재촉하는 길이라도 진실을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글은 20분만에 삭제됐고 펑은 몇 주간 행방이 묘연해 감금설, 병원 입원설 등 각종 추측이 난무했다.

그러자 지난 18일 펑이 "집에서 쉬고 있다"는 내용을 스티브 사이먼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의장에게 이메일로 보냈다는 중국 관영방송 CGTN의 보도가 나왔다. CGTN이 이날 공식 트위터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펑은 "난 사라지지 않았어요. 집에서 쉬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또한 이메일에는 성폭행 폭로 뉴스를 비롯해 최근 자신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도 있다.

하지만 정작 사이먼 의장은 "이메일 대필 의심이 든다"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CNN은 사이먼 의장이 성명을 통해 "이메일을 펑솨이가 직접 썼는지 아니면 누가 대필 했는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SNS에서도 이메일이 조작됐다는 주장이다.

네티즌들은 그 이유로 공개한 이메일 사진에 타이핑 커서가 등장한 것을 들었다. 작성이 완료된 이메일이라면 문장 중간에 커서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첫 문장에 "여러분 안녕하세요"라는 부분도 의심스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사이먼 의장에게 보낸 편지라면 해당 이름을 언급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불특정 다수를 의미하는 '여러분'이라고 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펑은 지난 21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영상 통화를 해 신변의 안전함을 알렸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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