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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돌싱글즈’ 박선혜 PD·정선영 작가 “이혼하고 나가고 싶단 반응에 인기 실감”

스타투데이 2022.01.15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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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글즈’ 박선혜 PD(왼쪽)와 정선영 작가. 사진ㅣMBN


요즘 방송가는 연애 예능이 대세다. 각 방송사들이 연애 예능을 속속 론칭해 인기를 끌고 있고, 넷플릭스 등 글로벌 스트리밍 콘텐츠 순위 사이트에서도 높은 성적을 내고 있다.

다시 불어닥친 연애 예능 신드롬의 중심에는 MBN ‘돌싱글즈’가 있다. 일반인 돌싱들의 만남과 동거를 그린 ‘돌싱글즈’는 지난 여름 시즌1이 방송돼 업계의 주목을 받았고, 연이어 시즌2가 방송되면서 최고 시청률 5.5%를 달성했다.

‘돌싱글즈’는 이혼 남녀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기존 연애 예능이 주로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한 것과 다르다. 이혼과 재혼, 돌싱과 육아 등 현실적 고민을 다루면서 공감대를 형성했고, 썸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최종 선택과 동거까지 보여주는 형태로 ‘진짜 이야기’를 풀어냈다.

사랑의 상처를 안은 사람, 사랑에 빠진 사람,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는 모든 이들에게 ‘돌싱글즈’는 ‘위로’이고 ‘힐링’이었다. 어쩌면 ‘내 얘기’ ‘내가 아는 선배 얘기’ ‘회사 후배 얘기’여서 더 공감가고 빨려들었다. 그들의 만남은 조심스러웠지만 솔직했고 거침 없었다. 처음 그때보다 더 뜨겁고 로맨틱 했다.

MBN ‘돌싱글즈’의 성공은 주홍글씨처럼 여겨지던 ‘이혼’과 ‘돌싱’에 대한 사회적인 분위기를 환기시켜놓았다. 프로그램의 재미와 가치를 넘어 재혼 예정 1호 커플을 탄생시키는 성과도 냈다.

최근 삼송 MBN미디어센터에서 만난 박선혜 PD와 정선영 작가는 “이혼하고 나가고 싶다는 반응을 보면서 프로그램 인기를 실감했다”며 “OTT에서 20, 30대 반응도 좋았다”고 했다.

“돌싱 예능이라 하면 40~50대를 떠올리거나 서바이벌 느낌으로 받아들이는데, 그런 게 아니라 더 좋아해주셨던 것 같아요. 생각보다 2030 돌싱들이 정말 많으세요. 우리 프로를 통해 작게나마 ‘돌싱’에 대한 편견을 완화시키고 싶었고, 어둡고 무거운 모습 보다는 밝고 예쁜 그림을 많이 담으려 노력했어요. 밀당 과정이 싱글보다 짧아서 시원한 연애를 보여준 것도 사랑받은 이유 같고요."(박선혜)

정 작가는 “무엇보다 우리 프로를 통해 ‘돌싱’이나 ‘이혼’에 대한 선입견이 조금씩 허물어질 때 보람을 느꼈다”며 “‘저 사람이 나빠서’가 아니라 ‘안 맞아서’ 헤어진 것일 뿐인데, 저희 프로를 통해 ‘괜찮고 좋은 사람이구나’를 알게 되는 것 같아 뿌듯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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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혜 PD. 사진 ㅣMBN


‘돌싱글즈’는 아직 미혼인 PD와 작가에게도 영향을 줬다. 박 PD는 “이걸 만들기 전까진 결혼 생각이 없었는데 ‘돌싱글즈’를 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고 미소지었다.

“결혼으로 인해 아픔을 겪은 사람들인데 또 결혼하고 싶어하는 마음들을 보면서 ‘결혼’이, ‘결혼생활’이 주는 뭔가가 분명 있나보다 궁금해졌어요. 개인적으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변화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박선혜)

‘돌싱글즈’의 주인공은 8명이다. 카메라에 서는 것조차 익숙지 않은 일반인이다. 출연자들은 긴장한 나머지 평소와 다른 행동이나 습관이 나오기도 한다. 이다은은 쉴 새 없이 머리를 만지는 모습을 보여 시청이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 작가는 “자기도 화면으로 보면서 손을 묶어놓고 싶었다고 하더라. 긴장해서 나오는 행동”이라고 했다. ‘송곳’ 발언을 했던 김계성은 스페셜 방송에서 “긴장하다보니 평소에 쓰지 않는 말들이 나오더라. 방송을 보면서도 왜 저러고 있지 싶었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제작진은 리얼리티를 위해 연출을 주문하지도, 개입하지도 않는다. 최대한 관찰자적 시선으로 지켜보면서 흐름만 따라간다.

촬영 방법을 묻는 질문에 박 PD는 “최대한 의식 없이 숨는 방식을 택한다. 멀리서 당겨 찍고 그런다. 동물 다큐멘터리를 찍을 때처럼 관찰하듯이 본다. 밤에는 무인 카메라를 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지나치게 사적인 이야기는 걸러낸다고 한다.

“당사자와 합의가 있다면 나가기도 하지만, 방송에 나갈 필요가 없는 사적인 개인사는 편집하는 편이에요. 최대한 그분들에게 스크래치 안나도록 마음의 상처를 안 입는 방향으로 신경을 써요. 스태프가 빠진 촬영분에서도 수위 높은 얘기를 하거나 장면을 연출한 적은 아직 없어요. 카메라를 의식하진 않지만 그래도 찍고 있다는 건 아니까요.”

출연자 섭외는 “새로운 사랑을 찾고 싶어 하는 간절한 마음”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출연자 검증은 끝이 없지만, 지원자를 믿고 그들의 많은 대화를 나누려고 한다”는 것. 정 작가는 “여러 번 이야기를 해보면 어느 정도 감이 오긴 한다”고 말했다.

“8명의 색깔이 다르기도 해야 겠지만, 서로가 서로의 이상형이 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많이 나눠보고, 좋아할 수 있을 만한 합을 맞춰보려고 노력해요. 간혹 중년 이상인 분들이 마음만은 젊다고 지원한 일도 있긴 하지만요."(박선혜)

‘돌싱글즈’는 시즌2까지 이어오면서 특별한 출연자 논란은 없었다. 박 PD는 “적어도 유책 배우자는 출연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덕연이 과거 가수로 활동한 이력이 알려지면서 홍보성 출연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긴 했지만, 당사자와 제작진의 해명이 명쾌했다.

박 PD는 “만약 홍보가 목적이었다면 연기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덕연 씨는 신중한 성격이라 그런 점 때문에 오해를 받기도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돌싱글즈’는 돌싱남녀들의 감정선을 스튜디오에서 지켜본다. 연예인 예측단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출연자들의 미묘한 심리를 읽어 내려가고 응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이혜영 유세윤 이지혜 정겨운 4MC의 리액션과 호흡, 조언도 이 프로그램을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이혜영, 정겨운은 자신의 ‘돌싱’ 경험담을 녹여 따뜻한 조언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박 PD는 “어찌 보면 첫 시청자다. 그들의 리액션을 많이 본다. 제작진에게 여러 피드백을 많이 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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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작가. 사진ㅣMBN


이 프로그램의 최대 매력은 ‘진정성’이다. 모든 흐름과 상황은 출연자가 이끌어간다. 김은영이 이창수와 한때 냉랭한 분위기를 형성해 동거가 종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제작진은 “만약 그랬다면 난리가 났겠지만 그대로 진행됐을 것”이라고 한다. 출연자들의 돌발 행동이나 러브라인 전개는 제작진도 예측할 수 없다.

이번 시즌 윤남기는 웬만한 작가 뺨치는 명대사와 수많은 어록을 탄생시켰다. 유세윤은 ‘윤남기 카디건’을 입고 이를 패러디 하며 프로그램 보는 재미를 더욱 돋궜다.

스페셜 방송에서 재혼 계획을 밝힌 윤남기 이다은 커플은 지금 생각해도 운명 같았다고 한다. 박 PD와 정 작가는 “만남 자체가 운명이고 영화 같았다”며 “편집을 하면서 사랑에 빠졌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 프로그램의 목표점이 결혼은 아니다. 재혼 커플이 나온다면 당연히 축복받아야 할 일이지만 서로 만나고 사랑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지켜봐달라”고 부연했다.

‘돌싱글즈’엔 악마의 편집이 없다. 연애와 결혼에 대한 접근을 판타지로 풀지 않는다. 시청률을 의식해 자극적으로 상황을 끌고 가지도 않는다. 제작진은 출연자를 세심하게 배려한다. 박 PD는 “민감할 수 있는 얘기들은 합의 하에 나간다. 최대한 그분들에게 스크래치 나지 않도록, 마음의 상처를 안 입는 방향으로 노력한다”고 했다.

시즌3 준비는 얼마나 됐을까. “늦은 상반기 혹은 이른 하반기 정도로 생각 중”이라고 한다.

뜨거운 사랑을 받은 만큼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을 크다. 박 PD는 “앞으로도 결혼에 어려움을 겪거나 실패한 사람, 재혼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담고 싶다”고 밝혔다.

“줄기는 그대로 갖고 가되 여러가지를 구상 중입니다. 시즌3는 텀을 좀 더 두고 방송하는 만큼 전 시즌의 재미적인 요소들을 토대로 조금의 변화를 주는 것도 생각하고 있고요. 물론, 리얼리티와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겠죠. 출연자 섭외를 아직 진행 중인데 진짜를 이길 수 있는 건 세상에 아무 것도 없으니까요."(박선혜 정선영)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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