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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총리 "성폭력 방지하려면 여성들이 얌전하게 입어야" 논란

YTN 2021.04.08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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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총리가 여성의 옷차림이 성폭력을 유발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구설에 올랐다.

8일, 영국 BBC에 따르면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지난 주말 TV 생방송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이 의지력이 있는 게 아니니 여성들은 유혹을 없애기 위해 옷을 얌전하게 입어야 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정부가 성폭력을 막기 위해 무슨 조치를 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임란 칸 총리는 여성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성폭력 범죄를 규탄하면서도 성폭력의 원인을 "인도나 서구 사회, 헐리우드 영화 등 음란물 때문"으로 돌렸다.

파키스탄 인권단체들은 임란 칸 총리가 성폭력 사건의 증가를 여성들의 옷차림 탓으로 돌리자 "강간 변론자"라고 비판했고, 수백 명이 항의 성명에 동참했다.

앞서 파키스탄 법원은 지난달 라호르 인근 고속도로에서 여성 운전자를 끌어내 자녀들 앞에서 집단 성폭행한 남성 두 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조사 과정에서 라호르 고위 경찰이 피해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발언을 해 여성들의 대규모 시위를 촉발했다.

시위가 가라앉지 않자 파키스탄 정부는 작년 12월 화학적 거세법(성 충동 약물치료)을 도입하고, 성범죄 전담 특별법원 신설을 통해 중범죄의 경우 사건 발생 후 4개월 이내에 신속하게 재판을 마무리하게 하도록 했다.

파키스탄은 여성들의 안전과 평등을 보장하지 않는 위험한 나라 중 하나다.

성적 학대와 명예살인, 강제 결혼 등이 일반적이고,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고발해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는 매일 최소 11건의 성폭행 사건이 보고되고 있다.
지난 6년간 전국 경찰에 신고된 성폭행 사건은 2만2천 건이 넘지만, 유죄 판결을 받은 피의자는 77명에 불과해 전체의 0.3% 수준이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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