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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시민군의 반격…진압병력 80명 사망케한 포위작전

중앙일보 2021.06.11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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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시위대가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의 아세안 회의 참석에 반대하며 아세안기를 불태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과 시민의 대치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곳곳에서 게릴라전이 빈발하고 있다. 국민통합정부(NUG)가 시민방위군(PDF)을 창설하고 군부를 상대로 전쟁을 예고한 가운데, 지역 무장단체들과 무장한 시민들의 반격 수준도 거세져 군·경 쪽 피해도 불어나고 있다.

9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최근 카야주(州) 데모소에서 시민 저항군 카레니국민방위군(KNDF)과 군경의 총격전이 벌어져 진압 병력이 최소 80명 사망했다.

지난 7일 KNDF는 데모소로 진군한 약 150명의 군 병력과 싸웠다. KNDF 측은 7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이라와디에 따르면 이날 군은 마을 입구에서 보초를 서던 민간인을 향해 총을 쐈다. 그러자 저항군이 나타나 군인들을 포위한 뒤 공격해 군에 막대한 피해를 줬다. KNDF 관계자는 "이날 오후 5시까지 80명 이상의 군인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군은 보복 조치로 제트기와 헬리콥터를 동원해 이 지역을 공습 중"이라고 전했다. 한 여성 저항군은 "우리는 8일 아침 사망한 군인에게서 20~30개의 총과 탄창을 압수했다"고 말했다.

군은 보복 공습으로 최소 6개의 포탄을 떨어뜨렸다. 공습을 피해 지역민 10만명이 피난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데모소에서 KNDF와 군경의 전투는 지난달 21일 첫 충돌 이후 점차 확산하고 있다. 지난주 KNDF의 전신인 카레니 시민저항군(KPDF)은 데모소와 샨주(州)의 모에별에 있는 경찰서를 공격해 40명 넘는 군과 경찰을 사살했다. 이후 KPDF는 다른 저항 단체와 통합해 KNDF를 창설했다.

국민통합정부 측은 군부를 상대로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10일(현지시간) 프런티어미얀마에 따르면 지난 5일 국민통합정부의 킨 마 마 묘 국방부 차관은 "지난달 5일 창설한 시민방위군(PDF)이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며 "적정한 시기에 국민통합정부 차원의 전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PDF 관계자는 "국민통합정부가 마을과 지역 단위의 PDF 지도자를 임명하고 점점 더 많은 무장단체와 결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의 한 미얀마 시민 운동가는 이와 관련 "무기가 계속 도심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중앙일보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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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 근처에서 미얀마 군용기가 추락해 12명이 사망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은 8일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NAS)가 주최한 온라인 행사에서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미얀마 시위대와 무장단체들이 더욱 조직적이고 단호하게 군부에 저항하고 있다"며 "이 상황이 지속한다면 미얀마가 붕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얀마 내부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으며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가택연금 중인 아웅산 수지 국가 고문에게 부패 혐의를 추가해 기소했다. 10일 미얀마 관영 매체인 글로벌뉴라이트오브미얀마는 수지 고문이 자선재단의 토지와 건물을 빌리는 과정에서 지위를 이용해 부패를 저지른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수지 고문은 앞서 군부로부터 7건의 범죄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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