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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인적분할·자사주 매입…‘몸값 높이기’ 잰걸음

경향신문 2021.06.10 원문보기
SK텔레콤, 이사회 ‘분할’ 결의…“비통신 자회사 등 16개사 배치”
LG유플러스, 처음 자사주 매입 중간배당…KT도 주가 부양 나서
5G 가입자 증가·탈통신 성과 가시화에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 펴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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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가 인적분할과 자사주 매입 등에 나서며 본격적으로 몸값 높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5G 가입자 증가와 ‘탈통신’ 성과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SK텔레콤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SK텔레콤(존속회사)과 SKT신설투자(가칭, 신설회사)로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분할 비율은 대략 존속회사 6, 신설회사 4다. 이번 이사회 결의는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지난 4월 공개한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한 후속 절차다. SK텔레콤은 오는 10월12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11월 두 회사로 새롭게 출범한다.

존속회사의 사명은 ‘SK텔레콤’으로 유지되며 신설회사의 사명은 임시주총 전에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설회사는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존속회사는 유영상 SK텔레콤 이동통신(MNO)사업대표가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이 인적분할에 나선 이유는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 등 비통신 자회사들이 ‘통신사’라는 간판에 가려져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SK텔레콤은 분할을 통해 각 회사의 경영 자율성을 높이고 기업가치 향상과 투자 유치가 용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설회사에는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 16개 회사가 배치된다. 신설회사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무대로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혁신기술 투자와 자회사 기업공개(IPO) 추진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는다. 존속회사는 ‘본업’인 유·무선통신 및 홈미디어 분야에 집중한다.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등이 존속회사에 위치한다. SK텔레콤은 주주들의 투자 접근성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액면분할도 추진한다. 현재 액면가 500원에서 100원으로 쪼갠다. SK텔레콤 발행 주식 총수는 현재 7206만143주에서 3억6030만715주로 늘어나며 주주들은 인적분할에 따라 약 6 대 4 비율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 주식을 나눠 갖게 된다. SK텔레콤은 액면분할로 소액주주 비중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 문턱을 낮춘 만큼 누구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민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조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다.

KT와 LG유플러스도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의 자사주 매입과 중간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주주의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주가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KT는 지난해 3월 구현모 대표가 자사주 1억원어치를 매입하며 주가 부양 의지를 밝혔다. 같은 해 11월에는 그룹 차원에서 30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KT는 올해 별도 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배당한다. 통신사들의 주주환원 정책은 경영진의 실적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재무성과와 내재가치에 비해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통신 3사는 5G 가입자 증가와 신사업 성장을 기반으로 올 1분기 합산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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