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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으면 사망률 더 높대"…델타변이 소문들, 사실일까

머니투데이 2021.06.24 원문보기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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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스1) 유승관 기자 =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에 불을 지피고 있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입이 우려되는 가운데 2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입국객들을 안내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델타 변이와 관련


전 세계에 코로나19(COVID-19) '델타변이' 경고등이 켜졌다. 유럽을 중심으로 무서운 속도로 번져간다. 델타변이 보다 더 전파력이 강한 '델타 플러스 변이'까지 등장한 상황. 돌연변이를 거쳐 등장한 변이인 만큼 아직 '원조'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밝혀진 정보가 적다. 때문에 근거없는 추측도 난무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델타변이에 백신 접종이 오히려 독?

델타변이 확진자 중 예방접종 완료자의 사망률이 더 높다는 주장은 최근 전해진 '델타 공포'의 대표적 사례다. 지난주 캐나다 온라인 매체 라이프사이트가 영국 공중보건국의 통계를 인용해 접종자의 사망률이 미접종자보다 6배 높다는 보도를 했고, 해당 내용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등을 타고 전해졌다.

하지만, 이는 '가짜뉴스'에 가깝다는 것이 의료계 중론이다. 영국 공중보건국 통계에 델타변이 관련 사망 현황이 나오기는 하지만, 이를 해당 매체가 잘못 해석해 결론을 내렸다는 것. 접종자와 미접종자의 모수와 연령, 성별 등의 조건을 맞추지 않고 두 개의 별도 사망 통계를 단순 비교했다는 지적이다. 우리 방역당국도 해당 보도가 '가짜뉴스'인 것으로 보고있다.

백신 접종의 예방효과가 제로에 가깝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니다. 델타변이가 이미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영국에서는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혹은 화이자백신을 1차만 접종해도 예방효과가 33% 수준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2차까지 접종을 모두 마칠 경우 두 백신을 통한 예방 효과는 각각 59.8%, 87.9%로 뛰었다.

물론, 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효과보다는 다소 낮다. 기존 바이러스에 대한 두 백신 임상 예방효과는 각각 70%, 95% 수준이다. 하지만, 델타변이에도 독감 백신(40~60%) 이상의 방어력을 보인다.


델타 전파력, 기존 변이의 1.6배?


기존 변이보다도 전파력이 월등히 높다는 우려도 델타변이에 대한 대표적 두려움이다. 이는 사실이다. 델타 변이는 알파 변이(영국 변이)보다 전파력이 1.6배 강하다. 알파 변이 자체가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70% 가량 높다. 병원에 입원하는 비율 역시 알파 변이보다 2.26배 높다.

델타 변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 세포에 침투할 때 사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 중 2개에 돌연변이가 생긴 결과물이다. 몸 안에 이미 코로나19 항체가 있더라도 돌연변이 스파이크가 있는 바이러스를 기존 코로나19와 다른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 백신 예방효과가 다소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여기에 델타 변이보다도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델타 플러스 변이'까지 등장했다. 최근 인도 보건당국이 델타 플러스 변이 발견을 공식 확인한 상태. 델타 플러스 변이는 기존 델타 변이의 특성에 더해 'K417N 돌연변이'까지 갖고 있다. K417N은 베타 변이(남아공발)와 감마 변이(브라질발)에서 발견된 돌연변이다.


국내도 델타 주의보, 2차 접종이 해법?

이 같은 전파력 탓에 무서운 속도로 확산된다.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는 아메리카, 유럽, 중동, 아시아, 호주 등 모든 대륙으로 퍼진 상태다. 영국은 신규 확진자의 약 90%가 델타 변이 감염자로 이미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됐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신규 확진자 90% 가량도 델타변이 감염자다.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최근 신규 확진의 60% 이상이 델타 변이였던 것으로도 확인됐다.

다만, 국내 델타변이 확진자 수는 지난 4월 감염자 9명 첫 확인 후 현재 190명이다. 하지만 확산 속도가 심상치 않다. 단순 계산으로 두 달 사이 확진자 수가 20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게다가 7월부터 해외에서 예방접종을 완료한 사람의 경우, 직계가족 방문 등 제한적 조건에서 격리가 면제된다. 베타형과 감마형 변이 유행 국가를 방문했을 경우 격리 면제가 적용되지 않지만, 델타 변이 유행 국가는 별도의 조건이 없다. 때문에 우리도 델타변이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 의료계 조언이다.

일단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칠 경우 충분한 예방 효과를 볼수 있어서 현재로서는 2차접종 속도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직 우리나라 접종자 대부분은 1차 접종자"라며 "자칫 방역의 끈이 느슨해질 경우 델타 바이러스 확산이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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